구글은 달랐다.

구글로그 2002. 7. 23. 15:05
높은 효용성을 바탕으로 검색 엔진의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잡고 있는 키워드 광고에 대해
최근 미 연방 통신위원회는 이 같은 키워드 광고의 경우 웹사이트에서 분명하게 “광고”임을 밝히도록
한 바 있다. 키워드 광고의 결과가 광고료에 의해 결정 될 경우 검색 결과에 대한 정확성이 떨어지고
이는 곧 네티즌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인터넷 광고의 시장이 조금씩 줄어들면서 키워드 광고가 검색 엔진의 주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검색 엔진이 스폰서를 통한 광고 링크가 “광고”의 개념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명시하지 않았던 것에 반해, 구글은 검색어 입력 결과에 따라 “Sponsored Links”
(한글 구글에서는 ‘스폰서링크’)라는 제목을 명시하여 최근 미국 내 검색 엔진중 유일하게 유료 검색
서비스의 기준을 충족시킨다는 평가를 미 FTC(연방 통신위원회)로부터 받았다.

이런 사소하지만 중요한 부분에서의 차별성을 통해 구글은 사용자 중심의 “검색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는 대외적 효과를 얻어냈다. 구글은 실제 미국 내의 검색엔진 이용률에서도
명실상부한 최고의 위치를 점함에 따라 “검색”에 한해서만은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의 검색 엔진들의 키워드 광고 서비스 현황

잠시 우리 국내 검색 엔진의 서비스 현황을 돌아보자.

무료로는 서비스를 기약할 수 없을 정도로 등록 시간은 길고, 마땅히 상담받을 창구는 찾기 힘들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검색 엔진에 ‘등록 심사비’ 혹은 ‘급행비’를 지불하는 관행아닌 관행이
굳어져가고있다.

키워드 광고의 경우, 이것이 매우 돋보이는 광고 유형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실제 시행 행태를 보면, 아예 초기 등록에서부터 일반등록보다는 키워드 광고를 통한 등록을
유도하고 눈에 띄는 광고 효과라는 허울 아래 ‘키워드 광고’에 월간 집행비를 지불하게금 하고 있는
상황이다.

‘키워드 광고’라는 수익 모델의 훌륭함이 빛을 바래게 만드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아쉬움을 감출 수 없는 부분은 “사용자”에 대한 배려이다.

네이버를 보자. “플러스 검색 결과”라는 이름으로 제품 소개, 회사 소개, 이미지, 전화번호 등이
검색결과 상단에 제공되고 있다. 네티즌으로서는 등록 안내라는 페이지 링크를 클릭해서 봐야만
플러스 검색결과가 스폰서광고임을 알 수 있다.

그 이전에는 이것이 광고라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그저 정상적인 검색결과로만
파악하게 돼있다.

그 외에도 비즈니스 등록 심사제, 일반 등록 우선 심사제, 업종/상호 등록 등으로 유료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지만, 막상 일반 등록의 경우 “홈페이지 등록 요청 폭주로 등록을 보장해 드리지는
못합니다”, “등록 대기 기간은 예상할 수 없습니다” 등의 알림글을 통해 유료 서비스 이용이
유도되고 있다.

엠파스의 경우. ‘빠른 등록 심사’라는 내용 하에 유료 등록이 유도되고 있으며,
일반 등록의 경우 대기 기간을 보장해 줄 수 없다며, “등록 보류의 경우, 정확한 보류 사유를 통보해
드리지 않는다”는 표현을 통해 무료 등록은 의미 없는 헛고생임을 은근히 내비치고 있다.
여기에 “스피드업 검색 결과”라는 키워드 서비스는 3개월이 최소 계약기간으로 돼있다.

야후. ‘비즈니스 특급’이라는 서비스로 급행료를 받고 있으며, 특급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아무런 연락 없이 등록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고 말하고 있다.

야후는 검색/디렉토리 스폰서 서비스를 통해 키워드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키워드 광고를 구매하기 위해 구매조건을 파악하는 수단이, 타 사이트의 경우 웹페이지를
통해 충분히 파악이 돼있지만 야후는 메일 등의 채널을 통해 직접 담당자와 컨텍하도록 되어 있다.


라이코스. 일반 등록의 경우에 유일하게 “30일”이라는 등록 시한을 명시하고 있지만 실무자들에게
30일이라는 숫자는 납득할 수 없는 기간이다. 빠른 등록과 상위 등록을 위해 “이용료를 지급하면
단 24시간 안에 처리해준다”는 친절한 안내도 함께하고 있다.

키워드 광고의 서비스 의미와 왜곡

이와같은 국내 검색엔진의 키워드 광고 업태에 대해 서술하는 뜻은, 단순히 무료 서비스여야 할 것을
‘유료화’하고 있다는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려함이 아니다.
오히려 작금의 인터넷 마케팅 수단이 이메일이면 이메일, 사이트 광고면 광고 등 그 실효성이나
도덕적(?) 면에 대한 통렬한 문제 제기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분명 키워드 광고는 검색엔진
사이트에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마케팅을 해야할 업체로서는 새로운 마케팅 대안이 된다.

뚜렷이 키워드 광고는 기업의 생존을 위한 수익 도구이며, 고객에게 인정받는 우수한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는 모델이다. 그런데 위에 기술한 대로, 국내 굴지의 검색 엔진에서 시행중인 키워드 광고 업태를
보면 원 모델의 목적을 매우 왜곡하여 달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네티즌 입장에서는 이것이 유료 등록을 거친 검색결과인지 어쩐지 파악하기 힘들게 함으로써
정보가치의 혼란을 겪게 하기도 하고, 등록자에게는 무료로 등록할 경우 언제 처리될지의 여부는
책임질 수 없다는 식으로 유료 등록을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식이다.

몇몇의 경우 보다 우수한 서비스를 기반으로한 유료화임을 내세우기도 하지만, 그 방식이 단순히
기간별 유료 배치의 방식에 머물고 있다. 계약기간을 회사측에서 일방적으로 제한하는가 하면,
정확한 가격을 공개하지 않고 개별 상담할 수 있는 채널로 폼메일을 유일하게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구글의 서비스 정신은 철저히 고객 지향이었다

다시 구글을 보자. 구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키워드 광고 유료화조차 철저하게 ‘고객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검색결과에 분명하게 스폰서 광고임을 명시함으로써 정보가치의 선택권을
네티즌에게 넘겼고, 광고주에게도 링크에 대한 방문객의 클릭 회수까지(cost-per-click)
감안하면서 과금하고 있다. 이는 서비스의 돋보이는 차별성이다.

그 동안 검색 기술 하나로 야후, AOL, 넷스케이프, 라이코스 등의 거대 포탈에 솔루션을 제공해
왔고 검색엔진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해 온 것이 다분히 기술적 우위만이 아니었다.
뉴스그룹 검색, 이미지 검색, PDF 검색, 문서 파일 상세 검색 등 네티즌이 원하는 검색 대상의
확대와 아울러 사용자가 만족할 만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충실한 검색 서비스로서의 훌륭한
퍼포먼스로 인한 결과인 것이다.

모든 정답은 고객에게 있었다.

검색포탈 사이트들로서는 검색서비스는 네티즌의 순수 트래픽을 통해 그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철저하게 인터넷 비즈니스와 생사고락을 함께 해야하는 관문 서비스이기 때문에
철저한 고객중심의 서비스가 더더욱 요구되는 것이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술, 고객 중심적 서비스를 바탕으로 끊임업이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구글을 지켜보며 향후 검색 서비스 이상의 인터넷 비즈니스가 지켜나가야 할 “기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출처 : 아이비즈넷 뉴스온더웹
Posted by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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