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정년을 맞으실 아버지는 평교사시다. 일평생 평교사로만 지내오셨다.
아버지는 늘 아이들에게 새로운 어떤 경험을 주고싶어 하셨고, 그런 덕에 아버지의 반은 여러가지 이벤트가 있었다. 그 덕에 종종 소년신문에도 나곤 했다.
아버지의 반 아이들은 언제나 학교내 게시판 사용 1위를 나타낸다. 그것도 늘 압도적으로. 젊은 교사들이 담임인 그 수많은 반 중에서도. (요즘 많은 학교도 그렇듯, 아버지의 학교 역시 아주 정보화가 잘된 학교이다)
스스로도 이메일이나 뉴스 정도밖에 못쓰시는 담임선생님 반 아이들이 늘 컴퓨터와 인터넷 활용에 있어서는 압도적이라는 사실은 나를 당황케 하곤 했다.
그러다가 아버지의 반 아이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지 짐작케 하는 사실을 알았다. 바로 아버지의 반의 급훈이다.
"유머를 이해하는 학급", "흥미를 잃지 않는 아이" ... 정확한 문장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러한 류의 문장이었다.
지금의 학급에는 어떤 급훈을 걸어두셨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종류의 급훈을 올려두고 아이들을 가르치신단다.
서비스를 공부하기 전에 저런 느낌으로 나를 가르쳐주셨을 아버지께 정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