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으로 올라오는 계단 게시판을 지나쳐 오면서 종이 한장을 가득 채운 글을 하나 보았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를 잃어 버린 모양입니다.
가만히 글을 읽어 보니 잃어버린 디지털 카메라의 기종이 적혀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잘 모르는
터라 비싼 카메라인지는 구분을 하지 못했고, 그 아래 적혀 있는 글 때문에 아마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것 같습니다.
잃어버린 카메라와 장소를 적어둔 내용 아래로 그 카메라가 담고 있는 추억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이와 아내와의 추억이 함께 들어 있고 , 얼마전에 아이의 운동회에서 찍은 사진도 들어 있는데, 그 사진을 컴퓨터에 백업 받아 두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글의 마지막에는 카메라는 찾지 못하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한 추억이 담긴 사진들이 담긴
메모리라도 꼭 자신의 집 우편함에 돌려 주십사 하는 내용으로 연락처와 함께 끝을 맺습니다.
그 분이 잃어버린 추억을 찾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그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분이 추억은
다시 돌려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