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12

코딱지 2004. 12. 4. 03:55
 
11월의 그 날과 12월의 그 날은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워둔다.
그 중에는 애써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도 있고, 잠시 멈춰선 김에 발길에 차이는

돌을 시원하게 걷어차는 이도 있다. 모쪼록 발을 굴려 시원하게 걷어 차려고 했지만

이것 마져도 시원하게 맞아주지 않는다.


차가운 바람이 옆머리를 살짝 흔들고 귓볼을 타고 넘어가는 이 때에는 또 많은 이야기도

오고 가는듯 하다. 자신 스스로를 다시 추켜 일으켜 세우는 용기의 말, 다른 사람의 안녕과
건강을 비는 말들. 잘 맺음 하기를 바라는 말과 새로운 시작의 힘을 보태는 말들.

 

누군가에 자신의 마음을 들키고 싶은 마음으로 아무도 모르게 흘려둔 말 씨에는 꽃이피지는

않지만 지나가는 바람이 꽃씨를  다른곳에 데려다 줄지도 모르는일.  

늦은 시각 다른 이들의 이야기에 덧붙임

Posted by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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