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아버지와 아들


사춘기 아들과의 갈등을 풀고 화해에 다다른 장헌철 씨, 4대독자로서 자신도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많았던 이주관 씨, IMF 때 이십 년 이상 근무하시던 직장을 그만두시고 다른 일을 하시다 전신마비가 되신 아버지를 병간호하는 김기태 씨, 전 한총련 의장으로 수감되어 있어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드리지 못한 한을 이야기하는 손준혁 씨, 이것저것 하던 사업이 잘 안 되자 새벽 공사일을 다니다 아들에게 그 모습을 들켜버리고 만 제상기 씨, 어렵게만 느껴졌던 아버지와 이제는 술 한잔을 하며 서로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이로 발전한 신순일, 신상훈 부자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 공부도 좋고 출세하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너는 사대독자니까 오대독자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아들 딸 많이 낳아라, 아버님은 이런 생각만 주입을 시키셨어요. 부자가 되라거나 이런 말씀은 전혀 안 하셨던 것 같아요. (이주관 씨 인터뷰 중에서)


- 해마다 제 생일 되면 아버지가 나가셔가지고 고기라도 사오시고 국 끓여가지고 식탁 위에 밥 한 그릇 국 한 그릇 이렇게 해서 항상 하루 종일 올려놓으셨다고 그러더라구요. 혹시 나오면 먹으라고 그러셨겠죠. 혹시 열쇠 없이 들어올까봐 문도 안 잠그고 주무셨대요. (손준혁 씨 인터뷰 중에서)
Posted by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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