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남녀 한쌍이 결혼하는 데 평균 9천만원이 넘게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최근 2년 이내에 결혼한 신혼부부.혼주 4백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결혼 비용이 9천88만원에 달했다.
이는 2001년 ㈜선우 결혼문화연구소가 집계한 8천6백63만원보다 4백25만원 많은 액수다.
전체 결혼 비용의 절반이 넘는 6천2백26만원(68.5%)이 주택자금이었으며, 혼수 1천8백19만원(20%), 피로연.신혼여행 등 결혼식 비용 1천43만원(11.5%)이 그 뒤를 따랐다. 또 혼수와 주택자금을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존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61.6%, 55.3%에 달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배우자와 다툰 적이 있다는 응답은 40%를 차지했으며 그 이유로는 '예물.예단'(37.8%), '신혼집 선택'(27.9%), '결혼 비용'(14.7%), '결혼식장 선택'(8.8%), '함들이'(6.8%)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소보원은 이들 신혼부부.혼주를 포함해 전국 8백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3.4%가 '결혼 문화가 사치스럽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반면 '건전하다'는 의견은 26.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65.2%는 내키지 않은 결혼식에 참석한 경험이 있으며, 축의금만 내거나 결혼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피로연장으로 바로 간다는 응답도 38.8%나 됐다.
축의금 액수는 친척의 경우 평균 12만8천2백원, 친구 및 선후배는 5만2천9백원, 직장 동료의 경우 4만7백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1년의 10만4천8백47원, 4만7천57원, 3만4천9백10원에 비해 12~22%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축의금이 부담된다는 의견은 88.1%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