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송칭송! 아시겠어요? 수영을 잘하려면 지금처럼 물과 싸우지 말고 물과 놀아야 한다니까요."
잘 하려면 싸우지 말고, 놀아야 한다니? 이게 무슨 천지개벽할 말인가. 여태껏 우리는 무엇을 잘하려면 그것과 싸워 이겨야 한다고 배웠다. 항상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그래야 뭔가 이룰 수 있다고 말이다. 나는 여행도 진이 빠질 때까지, 일도 이를 악물고, 공부도 눈에 피가 날 정도로 했다. 그래야만 성에 차고 내심 뿌듯했다. 뭐든 싸워 이기려 했던 것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잔뜩 긴장한 채 싸웠던 실체는 일 자체가 아니라 '남'이었다. 남보다 늦었나는 생각, 남보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 그러나 기초 공사가 잘 되지 않았다는 불안감, 긴장된 표정과 태도는 다름 아닌 부실한 자신을 감추기 위한 갑옷이었다.
이 제는 알겠다. 왜 세상에는 이를 악물고 사는 사람보다 느긋하게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이루고 누리면서 사는지를. 이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과 무작정 싸우는 대신,잘 사귀면서 재미있게 놀 줄 알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아니 이제부터 그렇게 살아야겠다.
칭송칭송!
얼마나 멋진 말인가. 무엇보다도 이 한마디가 내 간과 중국어 수준과 수영실력을 한꺼번에 좋게 해준다니 귀가 솔깃해진다.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중에서
잘 하려면 싸우지 말고, 놀아야 한다니? 이게 무슨 천지개벽할 말인가. 여태껏 우리는 무엇을 잘하려면 그것과 싸워 이겨야 한다고 배웠다. 항상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그래야 뭔가 이룰 수 있다고 말이다. 나는 여행도 진이 빠질 때까지, 일도 이를 악물고, 공부도 눈에 피가 날 정도로 했다. 그래야만 성에 차고 내심 뿌듯했다. 뭐든 싸워 이기려 했던 것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잔뜩 긴장한 채 싸웠던 실체는 일 자체가 아니라 '남'이었다. 남보다 늦었나는 생각, 남보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 그러나 기초 공사가 잘 되지 않았다는 불안감, 긴장된 표정과 태도는 다름 아닌 부실한 자신을 감추기 위한 갑옷이었다.
이 제는 알겠다. 왜 세상에는 이를 악물고 사는 사람보다 느긋하게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이루고 누리면서 사는지를. 이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과 무작정 싸우는 대신,잘 사귀면서 재미있게 놀 줄 알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아니 이제부터 그렇게 살아야겠다.
칭송칭송!
얼마나 멋진 말인가. 무엇보다도 이 한마디가 내 간과 중국어 수준과 수영실력을 한꺼번에 좋게 해준다니 귀가 솔깃해진다.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