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이장 Dialog 2002. 10. 23. 13:44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싶다.




*. 커뮤니티로그에 가입하고 쓰는 첫글입니다.

서로에게 잊혀지지 않는 이름이 되고싶네요.

쌀쌀한 날씨입니다. 감기조심하세요~
Posted by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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