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이장 Dialog 2002. 12. 10. 19:09
2001년 3월 3일



날씨:하늘이 미쳤나보다. 눈이 왔다.



우리집은 한시간에 한번은 꼭 웃는다.



시간을 정해놓고 그 때 모여있는 가족들은 누구 한명이



웃음을 터트리면 다 같이 웃어재낀다.



누가 보면 미친가족이라고 할라나?



이유인즉..



우리집엔 뻐꾸기 시계가 있는데 이 놈은 지가 울고 싶을 때 운다.



아주 지 맘대로다.



보통에 정상적인 뻐꾸기들은 정각에 나와서...그 시간에 딱 맞춰서



울고 들어가는데 우리집 뻐꾸기 시계는 항상 매시간 40분에 튀어나온다.



그것도 제대로 울고 들어가는것도 아니고..지 맘대로 울고 들어간다.



때문에 우리 식구들은 그 미친 뻐꾸기가 정시보다 20분 먼저 튀어나와서



이번엔 몇번이나 울고 들어가는지 세고 있다가..한 사람이 미친뻐꾸기



때문에 피식 웃음이라도 웃을라치면 그 때 모여있는 식구들은 다들



웃음을 못참고 웃어버린다.그리고 서로에 얼굴을 보면서 또 웃는다.



이사짐을 나르면서 이 뻐꾸기 시계가 고장난 모양인데..울지 않길래



아버지가 몇일전에 고치신다고 고치시는걸 봤는데...영 엉터리로



고치셨나보다...그렇다고 내가 고칠 줄 아는것도 아니지만..



한번 고쳐볼까도 생각했는데..이 미친 뻐꾸기를 그냥 놔둘려고 한다.



가족끼리 다 같이 웃을 기회도 그렇게 흔치 않고..돈도 안들고



우껴주는 넘을 정상 뻐꾸기로 돌려놓기가 싫어졌다.



미친 뻐꾸기야 마구 울어대라...그래야 우리 집이 떠들석 하잖냐...



여기서 동요 나간다.우리집 강아지 미친 뻐꾸기 버젼



우리집 뻐꾸기는 미친 뻐꾸기..



지맘대로 들락들락 뻐 뻐 꾹~



미친듯이 딱맞다고 뻐 뻐 꾹~



우리집 뻐꾸기는 미친 뻐꾸기



제시간도 안됐는데 뻐 뻐 꾹

몇번울지 암도몰라 뻐 뻐 꾹
Posted by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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