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모 POP9

이장 Dialog 2003. 1. 30. 22:55




렌즈 9개가 달린 재미있는 카메라 ‘로모 POP9’



한동안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다보니 사진을 많이 찍기는 하지만 찍은 사진을 프린트해서 앨범에 보관하는 일은 거의 없다. 기껏해야 CD에 담아 날짜별로 사진을 정리해두는 정도다. 그런데 요즘은 가끔 필름을 넣고 사진을 찍어 현상소에 맡긴 후 사진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 기다리는 즐거움을 만끽해보고 싶은 때가 종종 있다. 이럴 때면 필자는 아날로그카메라인 ‘로모 팝나인’(POP9)으로 사진을 찍곤 한다.



로모 팝나인은 로모에서 가장 최근에 선보인 제품으로 9개의 렌즈가 달린 필름 카메라다. 9개의 렌즈로 사진을 찍으니 당연히 9분할로 나뉘어 찍히게 된다. 그러나 약간씩 각도가 달라 로모 팝나인으로 찍어 현상한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사체가 저마다 조금씩 달라 보인다. 마치 아주 미세하게 몸을 움직인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팝나인은 9개의 렌즈로 찍는다고 해서 같은 사진이 9장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한 장에 9개의 사진이 나뉘어 찍히는 것이다. 렌즈가 9개니까 찍는 방법이 까다로운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팝나인은 고정노출,고정초점의 카메라로 플래시까지 있어 밤낮에 상관없이 선명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팝나인을 사용하면서 다소 불편한 점이 있다면 필름을 감는 것이 수동이기 때문에 사진을 한 장씩 찍을 때마다 손으로 일일이 감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사진을 다 찍고 난 후에도 자동으로 필름이 감기지 않기 때문에 손으로 필름을 감은 다음 꺼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수동적인 요소가 로모 마니아들을 즐겁게 해주기도 한다. 로모는 로모를 대표하는 ‘로모’와 4개의 렌즈가 달린 ‘액션 샘플러’,‘슈퍼 샘플러’ 등으로 세계 곳곳에 로모 마니아를 만들어냈다. 뉴욕,모스크바,비엔나,파리,런던,마드리드,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에 가면 로모 마니아들이 로모로 찍은 사진으로 장식한 벽 ‘로모월(lomo wall)’을 감상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로모에서 선보인 21세기를 상징하는 금색의 ‘팝나인’ 또한 전세계의 로모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한번 셔터를 누르면 분할된 9장의 사진을 만들 수 있다는 것,한 롤의 필름으로 사진을 찍어 9개씩 반복되는 독특한 미니 로모월을 만들어볼 수 있다는 것이 로모 마니아들을 사로잡는 팝나인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로모 팝나인의 가격은 7만7,000원이다.



/얼리어답터 minx9@korea.com
Posted by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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