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법정 문 위에 자리잡은 정의의 여신

두 손에 저울과 법전을 들고 두 눈을 감고 있다.

여신이 눈을 감은 이유는

거짓을 눈감아주기 위함이 아니라

편견 없이 모든 얘기를 듣기 위해서다.



"숨김없이 사실 그대로를 말하겠어요."

모두 증언대에 서서 맹세하지만 재판이 시작되면

유행가 가사처럼 거짓이 흘러나온다.



"사실 친구는 그 시간에 저랑 같이 있었어요."

친구는 뺑소니 사고를 내고 도망치고 있었다.

"사실 친구는 그 여자와 자지는 않았어요."

친구는 여자와 10년 동안 불륜 관계였다….



한해 법정에서 거짓말한 한국인은 1천1백98명,

일본은 5명.

거짓 고소한 한국인은 2천9백65명, 일본은 2명.



여신이 두 눈을 부릅뜨고 칼을 휘둘러야만

거짓말 공화국이란 부끄러운 이름이 사라질까.



*대검은 지난해 위증사범이 1999년에 비해 다섯배 늘었다고 밝혔다.

ejoy@joongang.co.kr
Posted by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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