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타임스에 기고한 글입니다.
[DT광장] `공유 정신`으로 만드는 창업 생태계 2013.12.16.
글로벌 도전? 경험 공유부터 합시다.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이 오고 가는 디캠프에서 창업자들을 위해서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창업 생태계의 흐름을 접하게 된다.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해 보면 눈에 띄게 많은 창업경진대회와 행사들이 여기저기서 많이 열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요즘에는 글로벌이라는 이름을 붙인 창업경진대회가 하나 둘 씩 보이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참가자들이 받는 혜택을 보면 현지에서의 투자 설명회 기회에서부터 길게는 몇 개월까지 현지에서 체류하면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다. 대부분이 지원 프로그램인 만큼 창업자들의 부담은 거의 없다.
한 프로그램에 적게는 10개팀에서 많게는 20개팀이 참여하면서 현지에서의 정말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 같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출발과 참여했다는 이야기와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는 기사를 접해 본 적은 있어도 참가자들이 그 경험과 지식을 다른 창업가나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나누기 위한 행사를 들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우연히 프로그램에 참여가 분들에게 물어보면 배운 것도 많았다고, 느낀 것도 많았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은 많은것 같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이런 이야기들을 왜 나만 듣고 말아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짧은 기간이기는 하나 각자 느끼고 온 경험과 얻어온 지식, 그 곳에서 만든 네트워크들이 있을 텐데, 다음에 문을 두드릴 창업자들을 위해서 필요한 경험들을 공유하고, 아주 작은 내용이라도 실수를 미리 피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공유한다면 똑 같은 실수를 계속해서 반복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우리가 목표로 하는 글로벌의 창업 생태계도 바로 이런 창업자들 사이의 공유의 정신 때문에 건강한 창업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고, 그것 때문에 우리나라 창업가들이 그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서 먼 바다를 건너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것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창업가들이 창업생태계를 위해서 해야 할 어쩌면 의무와도 같은 일일지도 모르겠다.
내년에는 아마 더 많은 창업팀들이 해외에서 더 많은 도전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만들어진 소중한 경험과 지식, 네트워크들을 쌓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서 반복 시도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비효율적인 비용을 계속해서 지출할 것이 아니고, 경험의 깊이와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무대가 꼭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이런 작은 노력들이 자생력있는 건강한 창업생태계의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며, 우리의 창업 생태계도 머지않아 다른 나라 창업가들에 도전의 무대가 되는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