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있어서 웹이라는 공간은 현실 세계를 반영하는 또 다른 차원의 공간이며, 이제는 현실과의 경계를 구분하기가 모호한 실제의 삶과 일을 같이 해 나가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을 이제는 무한한 정보의 바다로 비유하는 것 조차도 무감하기 까지 하다. 단어가 주는 느낌이야 퇴색했다고 해도 그 공간의 크기는 가늠하기가 힘들다.
척도 없는 그곳을 잘 돌아다니는 데는 저 마다의 방법들이 있겠지만, 나는 그곳에서 구글 이라는 방향타를 애용하고 있다. 이제 내가 그 방향타를 잡게 된 이야기부터 시작하면서부터 그 이유를 설명 할 수 있을 것 같다.
네모난 검색창에 내가 찾고 싶은 정보를 입력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으로 배웠고, 그것을 시작으로 이제 막 하나의 갈증은 해소가 된 셈이다. 야후나 심마니
알타비스타가 충분히 그 역할을 다해줬다. 하지만 그들은 때로는 너무 작은 결과로 때로는
쓸데없이 너무 많은 대답으로 나에게 또 다른 수고를 안겨주었다.
그렇게 하릴없이 수고를 반복하고 있는 찰나에 웹에서 누군가 구글이라는 검색 사이트를
추천하는 한 줄의 댓글을 읽었다. 구글 이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서 검색을 하면 잘
찾아 준다고 한다. 그런데 이 구글 이라는 사이트가 도메인도 이상하고 페이지도 아직 다
만들어 지지 않은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확인은 해야겠기에 내가 찾고 싶은 내용을
입력했더니, 그전과는 아주 다른 새로운 경험을 나에게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닌가?
그 새로운 경험은 내가 원하는 대답을 잘 찾아서 보여줄 뿐 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찾지 못했던 내용까지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오랫동안 해야 할 수고를
덜어 주었다. 간단한 내용만 확인하고 말일이면 그냥 다른 검색사이트를 이용하면 그 만이
지만 좀 더 많은 내용을 확인하고 싶은 나에게 다양하고 정확한 검색결과는 내가 지금 까지
도 곰비 임비 구글에게 질문을 던지는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이유 하나는 웹이라는 공간을 직업의 무대로 누비는 사람으로써 구글을 바라보는
한 가지가 있을 것 같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구글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 내고
있는 것을 봐도 그것이 나만의 독특한 기호는 아닌 것 같다.
구글의 서비스 들은 항상 새로움으로 다가왔다. 많은 정보들로 꾸려진 포털 사이트의 화면
에 비해서 단순한 웹 페이지를 지금 까지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렇고, 만우절날 거짓말
처럼 서비스를 제공한 1기가 용량의 지메일 서비스, 인공위성에서 지구를 보는 것 같은
구글어스, 내가 한참 블로그에 빠져 있을 때 블로거 닷컴이라는 회사를 인수해서 유료에서
무료로 서비스를 전환하는 것. 이런 일련의 서비스에서 항상 새롭게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런 경험을 하면서도 그 안에 있는 것을 보기 위해서 스스로도 공부가 많이 되는
셈이다.
나는 앞으로도 구글이 언제나, 무엇이든, 어디서든지 내가 찾고 싶은 정보에 대한 대답을 줄 수 있을지, 늘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고, 또 공부하게 만드는 즐거움을 줄지는 계속 지켜볼 것이다. 만약 그 대답에 다른 소음이 섞인다거나 이상한 대답을 나에게 들려주고 새로움이 없다면 내가 구글을 좋아했던 이유로 남겠지만, 아직 까지는 내가 구글을 좋아하는 것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겠다.